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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여행 하고 살아요
by 우주떠돌이


어? 지금? 구월이네? 여행일기

이글루스를 시작한게 최근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작년 말, 올해의 시작즈음이었다. 충격적.

지금 구월이 지나가고있는데, 어서 올해를 보내고 있다는 마음과 생각을 아로새기지 않으면 연말에 연초에 이상한 감상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여기서 가장 최근에 남긴 흔적이 동아일보를 퇴직금 받을때 까지 계속 다니겠다는 다짐이었다니 너무 소름끼친다 키득키득키득, 지금은 그 일이 얼마나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일이었는지 떠들고 다니면서 신나하고 있는데 말야.

슬프게도 바뀐것은 거의 없다. 아니면 다행스럽게도? 아니면....

한편으로는 아주 많이 바뀌었다.

좋아진것은?

기숙사에서 나왔다. 기숙사에서 나온것이 좋다기보단 (기숙사에서 룸메와 잘 지냈으니까)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살면서 내 공간을 갖는다는, 내 역사에 남을 소름끼치는 소원을 이루었다. 이것이 정말 이루어졌구나 비록 항상 상상했던 멤버는 아니지만... 하우스 메이트들이 없을때 하우스 메이트들을 새삼 생각해보면서 내가 이룬것을 생각해본다.

정신적으로 피폐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최고로 끔찍한 동아일보와 조금 덜 끔찍한 KBS를 지나서, 내가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을 일의 종류와, 할 수 있지만 참아가면서 하기엔 너무 버거운것들이 무엇인지 알아가면서, 시청역 '음악과 사람들'에 정착(하고싶다 일단 마음은) 했다. 하우스메이트 한명과 함께하는 일이다. 일단 올해는 음악과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한다. 헤헤 그리고 바퀴벌레도 함께 시발

마지막 학기가 남았다. 생각해보니 그 폭풍같은 끔찍한 1학기를 보내느라 아무것도 기록하지 못했구나. 좋은친구들은 끝났다. 동아일보도, KBS도 끝났다. 이제야 글을 쓸 여유가 생기다니 좋다. 나라는 놈은 여유가 없으면 글을 못 쓰는구나. 이 점에서는 대견하다고 해 주고싶다. OOHEEL 정말 고생많았어. 네가 무서워 하던 것들 다 견디었고, 내칠것은 내치고, 넘어야 할 산은 다 넘었다.

드디어 수영을 배운다. 정말 최근의 일이긴 하지만, 정말로 못 할 줄 알았는데 배운다. 간만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기쁜, 그런 종류의 스트레스를 느낀다. 매일 매일 점점 더 잘게 두려움을 쪼개버리는 그런 흥분됨. 그리고 이제는 물에 뜬다! 10미터 정도는 헤엄칠 수 있다. (하지만 겁대가리없이 배영을 시도 한다면 꼬르륵이 될 지도)

사고싶었던 것들을 정말 다 산것 같다. 여태까지 일하면서 위시 리스트에 있었던 거의 모든 물건들. 가방, 신발, 의류, 향초 만들기 키트, 워터 드립 기구, 믹서, 오븐, 자전거, 이삿집에 둘 가구들.. 그리고 그것들에 부연되는 투자까지 모두! 돈을 꾸준히 벌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의류보다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것에 돈을 많이 쓴다.



나빠진것은? 혹은 그대로인것은?
굳이 써야할까? 하지말 내가 스트레스 받는 것들을 적어두면 항상 별것 아니었기에, 그걸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니 일단 정리해 보자.

살은 더 쪘다. 운동도 하고 식이요법도 해서 얼마간 바짝 유지했지만 여기로 이사오기 바로 전 부터 다 엉망진창이 되었다... 으이구 하지만 다시 하면 될거야. 되..될거야, 다행스럽게도 지난 5,6,7월에 바짝 관리하며 건강한 음식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돈은 전혀 모으지 못했다. 사실 모을 수 있을거라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이사라는걸 하면서 그나마 쟁여두었던 돈을 한꺼번에 다 쓰게 되었다.

독일어는 여전히 입도 뻥긋 못한다. 하하하하 그래도 마음엔 품고있다.

계절 알레르기 역시 그대로. 주글것같다.

준희랑 싸웠다. 조금 많이 심각하게 상처받는 방향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 의외로 없군.


인간관계.
어떤 누군가를 더 만나지도, 더 가까워지지도 못했다.... 음! 아니 지금의 하우스메이트와 더 친밀해 졌구나! 그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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