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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여행 하고 살아요
by 우주떠돌이


11/16 여행일기

우와! 블로그에 글을 개설하고 쓰기 시작하길 잘했다. 정말 잘 한 일인것 같다. (글을 다 쓰고 ㅈㅎ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내가 죽기전에 주마등 스치는 것을, 정말 위험한 사고 말고 달리 경험해 본다면 아마 블로그 글을 읽어보면서 아닐까. (물론 과장. 1/100 정도로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방금 9월 부터의 글을 읽고 왔다. 지두가 현재에 지금에 살으라고 했지만 내게 과거와 미래가 있다는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헉! 맥북에 콘센트를 꽂고 있지 않았다 젠장! 배터리 21% 라니)

어제 11/16 엔 ㅂㄱ이가 합격한 기념으로(아마 세무사 2차 시험?) 한턱 크게크게크게 질러주었다. 우리가 한턱 쏘는 막차라던데 이야, 막차라 그런지 어마무시하게 먹었다. 종각 '해몽' 이라는 곳에서 꽃삼겹이라는걸 먹었는데.... 아.... 맛있다... 뭐 그리 맛있었는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마 그 분위기가 정말 맛있었겠지.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너무 행복했다. (요즘 들어 더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물론 너무 맛있게 먹은 나머지 ㅂㄱ이에게 돈 뜯어낸것 같은 기분... 은 나중에 꼭 밥 사야지.

날이 추워지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음식점에 다녀와서 옷에 밴 냄새를 빼는건 정말이지 정말정말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빨 수 없는 옷들은 (파카나 외투류 왜 빨 수 없냐면 빨면 비싸니까) 냄새를 없애고 싶어서 향수나 페브리즈를 정말 부어버리는데 페브리즈는 냄새가 섞이고 향수는 그 향수 냄새 때문에 머리가 더 아프기 시작한다. 방금도 파카에 향수를 어마무시하게 뿌렸는데, 입고 나가는걸 포기하고 옷장에 넣어버렸다. 의자 뒤에 걸려있는 것만으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에.

(카누와 시리얼'크런치 어쩌구'를 가져와서 컴퓨터 앞에 두고 우걱 우걱 먹기 시작한다)

시/분과 월/일의 속도가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다. 몇달 전 덕절리에선 그렇게 움직이지 않던 시간이 (아직도 하루밖에 안 지났어!/코엔 형제 영화처럼 늘어져만 가던 시공간이/루디가 눈 한번 깜빡이는 것이 영원인것 같던 그 시간이) 공항에서 카오싼으로 가는 태국 택시처럼 달린다. (벌써 일주일 지났어?) 물론 월급이 줄어드는 속도는 그것보다 훨씬 몇십배는 더 빠르다. 토요일은 세상에서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는 요일이자 공간인것 같다. (토요일의 공간? 괜찮은 시나리오네) 그와 반대로 월급날과 종강날은 세상에 끝에 있는 것 같다.

역시 어제 일이긴 하지만 11/16 일이 시작되고 부터의 이야기도 있다. 보경이를 만난건 11/16일이 끝나갈 때 즈음의 일이다. 여러모로 숫자로 시간 개념을 파악하는건 참 쉽게 잘 정리된 개념이란 생각이 든다.

금요일 밤에 근무가 끝나고 (무려 12:20분에 끝나는 쾌거!) 배도 고프고, 뭔가 아쉽고, 일찍 끝난 이유가 있는것 같고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다. 기숙사에 포근한 극세사 이불과 전기장판이 도착해 있었다) 최은 감독의 '바이바이바이' 뒷풀이 장소는 마침 버스로 네다섯 정거장 앞.. 고민하는건 의미가 없다. (이건 되게 한희한테 배운거 같다)

새벽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돌아와서 8시간을 잔것 같다. 두시즈음 일어나서 종각에서 머리를 자르고(!!! 사건!!!) 보경이랑 합류하게 되었다.

(!!! 사건!!!) 이라고 써놨지만 딱히 사건이 아니네, 앞머리를 잘랐다. "갑자기 왜 잘랐어?" 라는 질문을 계속 받았는데, 나도 모르겠다. 그냥 기분전환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분전환은 되지 않은것 같다. 별로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그리고 바뀐 모습이 너도, 나도 별로 맘에 들지 않아서? 흠. 자르러 갈 때 처럼, 머리야 기르면 그만인데 뭐. 하고 말자.

(카누가 너무 맛이없다. 댄장, 그리고 졸려오기 시작한다. 왜?)

금요일엔 편집 교수님을 만나서 컨펌을 받았다. 너무 게을러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내가 죄송할건 실망한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가슴아픈 나에게 미안해야 하는 것인걸, '야 이런 가슴 아픈 대접 받게 해서 미안해.' 선생님께 죄송한것은 사실 없다. 하나 있다면 '당신의 수업을 가벼이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일테지만 한번도 가벼이 생각한적은 없다. 그래서 많이 죄송하지는 않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죄송하다구 해야지 어쩌나. '당신의 수업을 가벼이 여긴다고 느끼게끔 실망스러운 제출물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이정도면 되려나. 내가 게으른것은 나의 선생님이라면 안타까워 해주셔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게으른데다가 나약해서, 게으름이 혼나면 무서워서 수업에 나가지도 못할거야 분명.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는것은 내게도 너무 무서운일이니까.

밤에 일하면 살이 빠질 줄 알았는데, 되려 회사에서 오후 시간에 너무 잘 먹어서 디룩디룩 찐다 + 밤에 먹어서 붓는다. 이런. 안 그래도 작은 코가 묻혀서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종강하면 꼭 운동하러 다녀야겠다.

방금 엄마랑 통화했다. 엄마한테 돈 필요할때만 전화하는것 같아서 이상했다. 이불 자랑을 했다.
독일어를 외우고 싶다. 수영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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