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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 순간 여행 하고 살아요
by 우주떠돌이


9.27 여행일기

마치 어제가 이어져 전혀 구분 없는 오늘이 된것처럼 기어이 만두국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나가자마자 아무 버스나 타버렸다. 

배가 고프면 정말 아무 버스나 타버린다 왜 이러는거지? 결국 동덕여대 근처 이상한데로 떨어지고 바보같이 그 주위를 걷다가 

석관시장으로 갔다. 역시 살던 동네다 보니 먹을 장소들은 눈에 보이긴 한다. 그치만 그 만두집은 대체 어디야?

시장 한 두바퀴쯤 도는데도 어딘지 모르겠어서 '딱 한번만 더 돌자' 하고 어디 블로그에서 주워들은 '돌곶이역 서쪽방향' 이라는 힌트로 걷기 시작하는데 바로 보였다.

들어가서 바로 만두국 주세요! 를 외쳤는데.

"만두국은 없어, 만두밖에"



아 정말 울고싶어라

난 정말 어제부터 만두국이 먹고싶었는데 그리고 시장 나가면 만두국 3500원에 파는데 어딘지 아는데 나갈 수 없었다.

왜냐하면 사장님이 무서웠.....

그리고 정말이지 짜뚜짝 시장에 온 기분이 너무나 들어 ㅋㅋㅋㅋㅋ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섴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럽게도 메뉴판이 없다. 그래서 "만두 말고 또 뭐 있어요?" 라고 여쭸는데 우문이었다. 여긴 그냥 정통만두집인데 뭐가 더 없어 없긴 우물쭈물 대답 안하면 화내셨다. "어묵, 어묵줘?"

잠시 고민할 틈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줘 말아? 줘 말아? 말을 해"

진짜 잠깐이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만두!

만두를 던지고 가심





일단 군만두는 맛있다 진짜로, 한쪽에서 계속 만두 빚고 계신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보면 왼쪽은 찐만두, 오른쪽은 군만두 생산중.







그리고 약간 협박(?) (-사장님 그런데 어묵 다 못먹을거 같은데요.. -그럼 천원어치만 먹어! -네..) 받은 천원어치 어묵.

무슨 천원어치가 이렇게 많아 댄쟝


양푼도 던지고 가시고 수저도 던지고 가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갑자기 돌연 등장하신 아저씨. 만두장인?

차마 눈치보여서 못찍었지만 여기서 오른쪽을 올려다보면 정말 거대한 액자들이 좌라락 보이는데, 동일한 남녀가 함께 찍은 컨셉 여행 사진들이다. 약간 90년도 제주도 신혼여행 사진 같지만 사진속 주인공들이 신혼같지는 않은....

아마 사진속 커플이 지금 부부사장님들이지 싶다.

그런데 여자분이 두 분계셨는데, 누가 사장님인지 모르겠는게 함정. 머리도 똑같고 옷도 똑같 ㅋㅋㅋㅋㅋㅋㅋ 하는 짓도 똑같.
사진에서는 아마 오른쪽 분인거 같다. 진짜 무섭게 생긴 아주머니. 뭔가를 계속 씹고계셨는데 마치 면도칼 씹는거 같았음.


다 먹을 다짐으로 (남기면 디지게 혼날거 같아서) 꾸역꾸역 먹었는데 마지막에 만두 두점이 정말 안들어가는거라.

정말 죄송한 표정으로 저기 단무지 담으시던 비니루 봉지 하나만 달라고 했는데, (먹는 사이에 손님이 정말 몇명이나 왔다갔는지 모르겠다. 만두셋트엔 항상 비니루에 담긴 단무지가 함께였다.)

"그것도 다 몬 문나!?!?!"

혼남.

그래도 나가는 걸음에 밝게 마중해주셨다, 남자 사장님은 걍 만두 제조 기계인듯. 사진찍어도 쳐다도 안보심 ㅋㅋㅋ 여사장님은 그래도 궁금해 하는 눈치라도(쟨 머야?) 보이셨는데

시장은 재밌다. 그래도 오늘은 꽤나 알찬 여행했다. 서울시내 장들이 대대적으로 장날이었던것 같다. 요 가게도 닫혀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장날의 힘. 그리고 이제 만두국은 포기. 만두가 밉다. 만두가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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